“아줌마, 이거 맛있네요” “어머, 처음이야? 그럼 이것도 먹어봐”
도쿄에 남은 유일한 노면전차 도쿄 사쿠라 트램을 타고 찾아간 상점가에서 이런 따뜻한 대화가 오갑니다. 이게 바로 서민 동네 산책의 묘미예요.
에어비앤비가 “미식 핫플”로 선정한 아라카와구를 중심으로, 레트로한 도덴으로 둘러보는 정 넘치는 서민 동네. 고층빌딩 사이에 남아있는 또 다른 도쿄를 걸어볼까요?
왜 도덴으로 서민 동네 산책? 3가지 이유
1. 살아있는 상점가 문화
도덴 연선에는 다이쇼·쇼와 시대부터 이어온 상점가가 건재해요. 체인점이 아닌 개인 상점이 줄지어 있고, 주인과의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귀중한 지역입니다.
2. 대중목욕탕 문화의 마지막 보루
연선에는 지금도 20곳 이상의 대중목욕탕이 영업 중. 5,500원 (550엔)으로 체험할 수 있는 현지인과의 교류 장소이기도 해요.
3. 여유로운 시간의 흐름
노면전차 속도는 시속 약 30km. 차창 밖으로 흐르는 풍경을 즐기며 서두르지 않는 사치를 누릴 수 있어요.
서민 동네 산책 기본 정보
항목 | 내용 |
---|---|
추천 시기 | 연중 (특히 봄·가을 평일 오후) |
소요 시간 | 반나절(4시간)~하루(7시간) |
예산 | 20,000~35,000원 (2,000~3,500엔) (교통비·식사·목욕탕 포함) |
준비물 | 수건(목욕탕용), 동전, 편한 신발 |
복장 | 캐주얼한 평상복 (상점가에 어울리는 복장) |
반나절 코스: 미노와 서민 동네 맛집 산책 (4시간)
10:00 미노와바시 정류장 출발
간토 역 100선에 선정된 레트로한 종착역.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시간대는 도덴과 장미 화단 촬영에 최적이에요.
10:30 조이풀 미노와 상점가
에어비앤비도 주목한 다이쇼 시대부터 이어온 상점가. 전장 200m에 약 100개 개인 상점이 늘어서 있어요.
필수 맛집 스팟
토리후지 (반찬·야키토리)
영업: 9:00~19:00
야키토리 1개 1,200원~ (120엔~), 70종류 반찬
가게 앞에서 먹으면서 걷기 OK, 조미료도 완비
반찬가게 키쿠
영업: 10:00~18:00
명물 홍생강 튀김 1,500원 (150엔)
간토에서는 보기 드문 메뉴, TV에도 소개
시라토리 (찻집)
영업: 8:00~18:00
모닝세트 4,500원 (450엔)
쇼와 레트로한 인테리어에서 단골들과 교류
현지인과 친해지는 팁
“안녕하세요” 인사부터 시작하세요.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물어보면 솔직하게 대답하고, “처음 왔어요”라고 하면 추천을 해주기도 해요. 쇼핑 후 “맛있었어요”라고 전하면 다음에 기억해줍니다.
12:15 도덴으로 아라카와 차고 앞으로 (약 10분)
차창 밖 장미 정원을 즐기며 이동. 운이 좋으면 5종류 차량과 스쳐 지나가요.
12:30 도덴 추억 광장
개장: 토일공휴일 10:00~16:00 (무료)
쇼와 시대 도덴 차량 2대 전시. 운전석에서 기념촬영이나 현역 차량 출입도 구경 가능.
13:30 아라카와 유원
입장료: 어른 8,000원 (800엔)
도내 유일의 공영 유원지. 다이쇼 원년 개원한 역사 있는, 쇼와 향기 물씬한 소박한 유원지예요.
16:00 아스카야마 공원에서 석양
아스카루고(무료 모노레일)로 표고 25.4m 정상으로. 도쿄에서 가장 낮은 산에서 걸어온 서민 동네를 한눈에 봅니다.
하루 코스: 서민 동네 문화와 대중목욕탕 체험 (7시간)
오전: 와세다~조시가야 문화 산책
9:00 와세다 정류장 출발
아나하치만구 (도보 5분)
상업 번창·금운 상승 파워 스팟. 현지 참배객들과 함께 참배.
간다강 따라 산책 (오모카게바시~가쿠슈인시타)
약 800m의 조용한 산책로. 봄엔 벚꽃 터널, 평소엔 도심이라고 믿기 어려운 평화로운 산책길.
조시가야 기시모진도
수령 700년 대은행나무와 400년 느티나무 가로수. 순산·육아의 신으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곳.
카미카와구치야 (일본 최고령 과자가게)
1781년 창업. 친절한 할머니가 혼자 운영. 100~500원 (10~50엔) 과자와 쇼와 시대 추억 이야기.
오후: 서민 동네 대중목욕탕 문화 체험
15:30 우메노유 (니시오쿠)
영업: 15:30~24:00 (월요일 휴무)
요금: 5,500원 (550엔)
노천탕, 고농도 수소탕, 사우나 완비. 신용카드 사용 가능한 최신식 목욕탕.
대중목욕탕 즐기는 법
- 욕조 들어가기 전 반드시 몸 씻기
- 수건은 욕조에 넣지 않기
- 단골손님에게 “안녕하세요” 인사
- 목욕 후엔 과일우유 (1,800원/180엔)가 정석
- 사우나에서는 현지인과의 대화도 즐거움 중 하나
17:30 목욕 후 서민 동네 먹거리
목욕탕 주변 상점가에서 갓 튀긴 고로케 (1,000원/100엔)나 야키토리 (3개 3,000원/300엔) 즐기기.
계절별 추천 플랜
봄(3월 하순~4월 상순): 벚꽃 산책
- 아스카야마 공원: 650그루 벚꽃으로 꽃구경
- 간다강 따라: 벚꽃 터널 절경
- 상점가에서 꽃놀이 도시락 조달
초여름(5월~6월): 장미 산책
정류장 | 장미 볼거리 | 촬영 시간 |
---|---|---|
미노와바시 | 도덴과 장미의 협연 | 아침 9~10시 |
아라카와 2정목 | 역에서 가장 가까운 장미 | 오후 역광 |
마치야역 앞 | 장미 시장 회장 (5월 중순) | 이벤트 시 |
가을(10월~11월): 단풍 산책
- 기시모진: 수령 700년 대은행나무
- 아스카야마: 단풍과 은행나무 경연
- 가을 장미와 단풍 콜라보
서민 동네 산책 즐기는 5가지 팁
1. 시간 여유 갖기
일정을 빡빡하게 잡지 말고 우연한 만남을 즐기세요. 상점가에서 수다가 시작되면 그것도 여행의 묘미.
2. 동전 준비
개인 상점은 현금만 받는 곳이 많아요. 1,000원, 5,000원 (100엔, 500엔) 동전 넉넉히 준비.
3. 촬영 매너 지키기
가게 주인에게 양해 구하고 촬영. 구매 후 기념촬영은 기뻐하는 경우가 많아요.
4. 평일 오후가 베스트
현지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어요. 상점가도 목욕탕도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5. 오감으로 즐기기
사진뿐만 아니라 상점가의 냄새, 도덴의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느껴보세요.
현지인과의 교류 에피소드
상점가 아줌마: “어디서 왔어? 처음이야? 그럼 이것도 먹어봐”라며 시식을 권해요.
도덴 운전기사님: “이 앞 커브에서 왼쪽 풍경이 예뻐요”라고 알려줍니다.
목욕탕 단골손님: “이 물은 지하수라서 피부가 매끈해져”라고 목욕탕의 비밀을 알려줘요.
과자가게 할머니: “옛날엔 말이야…”라며 쇼와 시대 추억담을 들려줍니다.
연간 이벤트 캘린더
시기 | 이벤트 | 장소 |
---|---|---|
4월 상순 | 아스카야마 꽃놀이 | 아스카야마 공원 |
5월 중순 | 아라카와 장미 시장 | 마치야역 앞 |
6월 10일 | 노면전차의 날 | 아라카와 차고 |
10월 1일 | 아라카와선의 날 | 아라카와 차고 |
10월 중순 | 기시모진 축제 | 기시모진도 |
마무리: 서민 동네 산책에서 찾는 도쿄의 따뜻함
레트로한 노면전차로 둘러보는 서민 동네 산책은 관광지화되지 않은 진짜 도쿄의 일상을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에요.
상점가에서 들리는 “어서 오세요”, 목욕탕에서 나누는 “수고하셨어요” 인사, 도덴 운전기사님의 친절한 안내. 이런 작은 교류들이 쌓여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4,000원 (400엔)의 1일 승차권과 20,000원 (2,000엔)의 예산이면 고급 호텔 라운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마음 따뜻해지는 도쿄 체험이 기다려요.
다음 휴일,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천천히 흐르는 서민 동네 시간을 즐겨보는 건 어때요? 분명 가이드북에는 없는 도쿄의 매력과 잊지 못할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